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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의 정신은 생각의 기원을 쫓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서 주인공 일행이 사이토에게 인셉션(생각주입)을 의뢰받았을 때 거절하며 꺼낸 말이다. 아무리 머릿속에 새로운 생각을 심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하며 그 출처를 찾고, 침입자를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말과 하우주를 엮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생긴다. 애초에 그는 자신의 기억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EVER와 Norn은 지속적으로 그에게 익스트렉션(생각추출)과 인셉션을 시도했으며, 튜링칩은 그의 정신을 93퍼센트까지 통제하고 있었다.

여기서 남은 7퍼센트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에게 남은 7퍼센트는 단순한 기억의 잔여물일까?

02

지금까지의 익스트렉션과 인셉션을 번번이 실패하자 Norn은 새로운 방식의 인셉션을 시도한다. 하우주가 가지고 있는 여동생과 관련된 모든 기억이 가짜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 실제로 이는 하우주에게 유효타로 작용한 것을 스크립트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늘 이상한 감각이 존재했다. 물에 빠진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수면 위의 빛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질문은 더욱 직접적이다.

존재했었을까? 그 사람은 정말 존재했던 걸까?

하우주는 자신이 살아온 현실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Norn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우주는 그 의심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다. 여동생의 기억과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기억이 아닌 감각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이렇게 부드러워지는 걸까. 마치 무언가가 부드럽게 받아 받쳐주는 것처럼.